최근 유럽 전역에서 극우 정치 세력의 부상이 심상치 않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 주요 국가에서 반이민, 민족주의, 반EU 정서를 내세운 정당들이 높은 지지를 얻고 있으며, 유럽 의회 선거에서도 이들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프랑스에서는 마린 르펜이 이끄는 극우 성향의 국민연합(RN)이 대통령 선거에서 에마뉘엘 마크롱과 팽팽히 맞서는 모습까지 보이고 있다.
이러한 정치 지형의 변화는 코로나19 이후 이어진 경제 불안, 이민자 문제, 에너지 위기와 같은 복합적인 사회 문제에 기인한다. 많은 유권자들이 기존 정당들의 무능함에 실망하면서 극단적인 대안을 선택하는 것이다. 또한 SNS를 통한 선동적 메시지와 허위 정보 확산도 극우 세력의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흐름이 유럽의 통합 정신과 자유민주주의 가치에 위협이 된다는 점이다. 특히 소수자 차별, 언론 자유 침해, 사법 독립 약화 등의 문제는 헝가리나 폴란드 같은 나라에서 이미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 만약 이런 현상이 유럽 전체로 퍼질 경우, EU의 존속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국제사회는 유럽 내부의 이런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극우 정치의 확산은 단지 지역 문제가 아니라 세계 민주주의의 방향을 결정짓는 시금석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의 유럽 선거 결과는 전 세계에 커다란 파장을 불러올 수 있으며, 한국 역시 외교 및 경제 측면에서 그 여파를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할 것이다.